리장 여행 2일차는 무리하지 않고 쉬어가는 날로 잡았다. 전날 이동이 길었고 숙소 방음 문제로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리장 고성을 천천히 걸으며 먹고, 쉬고, 예상치 못한 숙소 고민까지 하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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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보
- 날짜: 4월 12일
- 날씨: 맑음
- 컨디션: 피곤함
🧭 오늘 동선
리장 고성 숙소 → 리장 고성 푸드코트 → 카페 겸 호텔 로비 → 잘못 찾은 충의시장 → 숙소 → 관설·열고루 → 리장 고성 산책 → 숙소
오늘은 휴식을 위주로 보내기로 했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리장 고성을 조금 둘러본 뒤 저녁을 먹고 쉬는 일정이었다.
📸 리장 고성 2일차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원래 찾아봤던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결국 주변을 걷다가 전날 봐두었던 리장 고성 푸드코드로 가게 되었다.
🍜 리장 고성 푸드코트




리장 고성 푸드코트에는 현지에서 유명한 음식들이 꽤 다양하게 모여 있었다. 버섯 항아리 요리, 누들, 곤충 튀김, 버섯 볶음 등 관광객이 한 번쯤 궁금해할 만한 메뉴들이 많았다. 우리는 버섯 볶음, 만둣국, 그리고 나중에 군만두까지 주문했다.
버섯 볶음은 향신료를 추가할지 물어보길래 추가했는데, 와이프는 불호였고 나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향신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기본으로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전날 봤던 군만두도 주문했는데, 아직 다 구워지지 않은 상태로 나온 느낌이었다. 조금 더 바삭하게 익혀줬으면 훨씬 맛있었을 것 같다.
☕ 우연히 들어간 카페, 알고 보니 호텔 로비
식사 후 충의시장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걷는 중 카페인이 필요해서 커피 그림이 있는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처음에는 일반 카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호텔 로비에서 제공하는 유료 커피 서비스였다.
호텔 직원분은 커피를 주문한 우리에게 옥룡설산이 보이는 뷰 좋은 공간을 안내해주었다. 덕분에 잠시 편하게 쉬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쉬고 있는데 직원분이 숙소를 구했냐고 물어봤다. 전날 묵은 숙소가 방음이 좋지 않았고 옆방 투숙객 때문에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라, 호기심에 객실 가격을 물어봤다.
호텔은 매우 깔끔했고 현대식 시설이라 마음에 들었다. 직원분도 방을 직접 보여주며 친절하게 안내해주었고, 30% 할인까지 해준다고 했다. 심지어 예약하면 매일 커피도 공짜로 준다고 했다.
이쯤 되니 정말 흔들렸다. 하지만 이미 기존 숙소에 패키지 일정까지 연결되어 있어 바로 결정하기는 어려웠다.
📍 잘못 찾은 충의시장

이후 충의시장이라고 생각한 곳까지 약 20분 정도 걸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낮이라 그런지 과일가게 몇 개만 있는 조용한 시장이었다. 밤에 야시장이 열리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한 그 충의시장 느낌은 아니었다.
와이프 다리도 많이 아파해서 처음으로 디디를 불렀다. 처음 이용하는 서비스라 살짝 긴장했는데, 짧은 거리지만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그런데 내릴 때 문제가 생겼다. 알리페이 결제가 또 되지 않았다. 뒤에서는 차들이 빵빵거리고, 기사님 표정은 굳어지고, 나는 결제가 안 되고… 결국 기사님이 그냥 가라고 하셨다. 나중에 위챗에 카드를 등록한 뒤 디디 요금은 다시 지불했다.
그리고 내려서야 알게 된 사실. 우리가 묵는 숙소 근처가 진짜 충의시장 근처였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던 것이다. 내가 목적지를 잘못 찍고 열심히 걸어간 셈이다.
🏨 숙소 변경 시도와 실패
숙소로 돌아와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했다. 전날 옆방이 너무 시끄러워서 마지막 2일 숙박을 취소하고 싶다고 말했고, 호도협 패키지도 취소 가능한지 문의했다.
하지만 숙소 사장님은 오늘부터 옆방이 비기 때문에 더 이상 시끄럽지 않을 거라고 했고, 숙박 환불은 어렵다고 했다. 호도협 패키지도 이미 운전기사에게 비용이 지급되어 100% 환불은 불가능하고, 못 간다고 하면 40%만 환불된다고 했다.
결국 아까 봤던 깔끔한 호텔로 옮기고 싶었지만, 취소 비용이 부담되어 기존 숙소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다.
🌇 观雪·阅古楼 방문






저녁에는 중국 여행 전 유튜브에서 봤던 리장 언덕 위 석양 맛집으로 향했다. 가게 이름은 관설·열고루. 리장 고성을 내려다보는 뷰가 좋아 보였고, 석양을 보며 저녁을 먹고 싶었다.
오후 5시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해가 질 기미가 없었다. 알고 보니 유튜버가 방문한 시기는 11월이었고 우리는 4월이었다. 일몰 시간이 7시 30분쯤이라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풍경은 좋았다. 주문은 QR코드로 해야 했는데 내 휴대폰에서는 잘 안 열렸다. 직원 휴대폰으로는 바로 열리는 걸 보고 살짝 당황했다.
결국 유튜브 영상을 다시 찾아 음식 화면을 캡처해서 직원에게 보여주고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나는 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음식은 하나는 튀김 요리였고, 같이 나온 야채도 튀긴 듯했다. 맥주 안주로는 괜찮았다. 다만 같이 나온 갈비찜 같은 음식은 고기 냄새가 꽤 났다. 먹긴 먹었지만 냄새가 심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뷰가 반은 하는 곳이었다. 풍경을 보며 이른 저녁을 먹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좋았다.
🌃 리장 고성 오후 산책



식사를 마치고 언덕길을 조심히 내려왔다. 언덕을 다 내려오니 그제야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쨌든 우리가 갔을 때 사람이 별로 없더라니, 진짜 석양 시간에는 조금 더 늦게 가야 하는 곳이었다.
고성을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낯설지만 어제도 봤던 거리라 조금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와이프가 이번 여행에서 먹고 싶다고 했던 과일 한 그릇도 샀다. 현지 과일을 조금씩 잘라 한 그릇에 담아 파는 방식이라, 과일을 통째로 사지 않아도 되어 괜찮았다.
숙소 근처 작은 마트에 들러 맥주와 오이맛 과자도 샀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과자라 여행 중 이런 소소한 구매도 재미있었다.
🏔 내일 옥룡설산 투어 연락
숙소에서 쉬고 있는데 와이프가 내일 옥룡설산 투어 기사님에게 연락이 왔냐고 물었다. 생각해보니 위챗 아이디 QR을 받았지만 아직 아무 연락이 없었다.
숙소 사장님께 이야기하니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밤 9시 30분이 지나서야 드디어 연락이 왔다.
내용은 간단했다. 내일 6시 30분에 지정된 장소에서 보자는 것. 스케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마치 시크릿 패키지 같은 느낌이었다.
어쨌든 6시 30분이라는 정보만 확인하고,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씻고 잠들기로 했다. 현지 시간으로는 이미 밤 12시였다.
💸 오늘 쓴 비용
- 푸드코트 버섯 볶음: 25위안
- 만둣국: 20위안
- 만두: 20위안
- 맥주: 20위안
- 저녁 식사: 246위안
- 택시: 9.4위안
- 과일: 9.9위안
- 편의점 맥주 2개 + 과자: 27위안
- 맥주: 10위안
- 아이스크림: 8위안
- 커피: 46위안
- 수박: 10위안
총 사용 금액: 426.3위안
한화 약 92,776원
📝 오늘의 한 줄
해외여행을 할 때 숙소를 처음부터 전부 예약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가는 지역이고 숙소 상태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 비수기에는 1박만 먼저 예약하고 이후 숙소를 정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2일차 여행 정리
리장 여행 2일차는 큰 관광지를 다닌 날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리장 고성의 분위기를 천천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푸드코트에서 현지 음식을 먹고, 우연히 들어간 호텔에서 숙소 고민을 하고, 잘못 찾은 충의시장 때문에 한참을 걷고, 저녁에는 언덕 위 전망 좋은 식당까지 다녀왔다.
완벽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여행은 원래 이런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내일은 드디어 옥룡설산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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